"아..아앗!!..흐,앗..아아..!"


 그 몸 중심에서 꺼떡거리는 남성기가 무색할 정도로 좆이 박힌 구멍은 빠듯했다. 힘껏 밀어 붙이면 뒤틀리며 다물리는 듯 , 그러다 다시 빼어 내면 빨간 점막이 주르륵, 배설물처럼 딸려나왔다. 그 광경이, 유난히도 쨍하고 선명했다. 그래서 더욱 더 그것이 믿기지가 않았다. 


"진짜야, 건아. 나 남자 오메가는 처음 봐."


 그렇게 말을 하면 파르르, 내벽이 잘게 떨리며 부끄럽게도 좆을 물고 늘어졌다. 사정을 유도하듯 내벽이 뒤틀렸다. 은찬은 그것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. 남성기와 항문 사이, 정확히는 회음부라고 불리는 그 부분에 마치 여성의 음문처럼 갈라진 틈이 있었다. 바로 그 틈으로 백건이 은찬의 좆을 물고 있었다. 


"싫어..,보지마.." 

"응? 왜 보지마. 이렇게 예쁜데."

 


왈칵, 붉어진 뺨이 젖는다. 새된 목소리가 금새 흐느껴 은찬은 그것이 못내 안타까웠다. 왜. 왜 울어. 건아. 예쁘다니까, 울지마, 응? 은찬은 백건을 달래며 하얀 두 다리를 귀 밑까지 올려붙여 짓눌렀다. 배와 가슴이 새하얗게 젖는다. 아랫배에 달라 붙듯 발기한 성기와 탐스러운 엉덩이가 그 자체로 생물처럼 파들거렸다. 인간, 어쩌면 그 이상의 무엇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이 완벽하게 짜여진 몸이 순식간에 지능 낮은 짐승처럼 허덕이는 모습이란. 그러나 남성도 여성도 아닌 애매한.어쩌면, 그래서 더더욱 완벽할지도 모르는 성 앞에 은찬은 당장에라도 무릎을 꿇을 것만 같이 황홀했다.


 그런데 이 완벽한 몸이 새끼를 품고 배가 부푼 모습을 상상하면 더더욱 참을 수가 없다. 건아, 임신하자. 아기 갖게 해줄게. 임신해버리자. 응? 대답 할 틈 없이 치대는 움직임에 말과 숨이 뚝둑 끊어져 흘렀다. 아...안..안돼..나...임,신..! 백건이 아랫배를 더듬더듬 감싸며 백건이 고개를 세차게 도리질쳤다. 듣지 못한 척, 은찬은 거듭 백건을 졸랐다. 이대로 정말 제 새끼라도 품게 만들어 버리면 참 좋을텐데.



"...오메가란, 말이지..."

"흐,으...거기..아...그,만..안..."

"왜,...흐.. 몰랐을까?"


 사지를 펄떡이는 백건을 짓누르며 은찬은 푸스스 웃었다. 이제 와 생각 해 보면 그 조짐이라는 것들은 눈치채기 참으로 쉬웠다. 이따금씩 희미하게 느껴지던 냄새의 출처를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았나. 치대는 살덩이가 접붙을 때 마다, 꽃주름에서 장마철 풀 냄새처럼 달큰한 듯 눅진한 냄새가 한가득 터졌다. 하얀 거품과 함께 물이 줄줄 흘렀다. 


"나는 네가 알파인줄로만 알았어."

 





Posted by 세한(歲寒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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